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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3.9.16(토) 영광 불갑사 꽃무릇, 광주호생태공원을 다녀와서 등록일 23-09-18 조회수 72

불갑사 꽃무릇

23.9.16(토) 흐림

몇일 연이어 내리는 장마비에 승차인원이 생각보다 적어졌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축제라 몹시 붐비는 축제장이겠지만, 이럴 때 가야 좀 숨통이 트일 것 같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운명의 꽃인 상사화와 꽃무릇이다. 특히 상사화와 꽃무릇은 그리움에 기린처럼 목(줄기)을 쑥 빼고 꽃이 핀다. 상사화는 처절한 그리움에 꽃 색도 연보라색이다. 그러나 꽃무릇은 예쁜 붉은 빛으로 뭇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겨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특히 군락을 지어 피어있는 꽃무릇은 잎이 없어도 외롭지 않다. 버스는 새벽안개를 가르며 목적지로 열심히 달린다. 대구에서 거의 4시간이 소요되지만 하루가 정말 기대된다.

 

 

불갑사에 일찍 도착한 우리 버스는 전혀 밀리지 않고 바로 주차장에 정차해서 불갑사로 걸어간다. 축제라 벌써 많은 준비와 시설을 하고서 유객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전국 최고의 꽃무릇 군락지로, 오늘이 최고의 절정인 것 같다. 꽃은 입구 쪽은 벌써 만개해서 내일이 지나면 꽃빛이 점점 옅어질 것 같다. 유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꽃구경하라 바쁘다. 사실 좋은 경관이 나오면 카메라 렌즈로 관람은 다 하는 셈이다. 집에 가서 사진으로 보는 것이 나은지, 아님 현재를 즐기는 것이 좋은지... 각자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라, 정답은 없다. 처음 방문한 불갑사 사찰은 대단히 큰 규모로 전라남도문화재가 많았다. 백제시대 마라난타 존자께서 창건한 사찰로 법성포를 통하여 들어와서 불경을 전파한 곳이라 유서가 깊은 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와 나오는 출구를 분리해서 유객들이 몰려 사고나 꽃을 감상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 영광군지자제와 불갑사의 행사장 운영 방식과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며칠 비가 내려서 인지 나무들은 한껏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이 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일행은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광주 말바우 전통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양림동 펭귄마을로 이동했다. 하나의 예술 공예거리인 듯하다. 70, 80세 어르신들이 무릎이 불편하여 뒤뚱뒤뚱 펭귄처럼 걷는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비는 내렸지만 어짜피 놀러왔으니 열심히 여기저기 걸어놓은 글귀도 읽으며, 나도 펭귄처럼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려 본다.

 

 

 

다음코스인 광주호호수생태원에 도착했다. 호수가 끝모르게 넓다고 하지만 짧은 시간에 비는 추적추적 내리니 수박 곁햝기, 소경이 코끼리 코만 만지듯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생태원 건너 충효동 마을로 들어가 골목투어를 하면서 소담스러운 돌담을 정겹게 돌아본다. 오래된 왕버들 군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그 우람함과 무성함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의병장 김덕령장군이 태어날 때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기도 한다는데, 마을 안 장군의 생가터란 표지만 확인할 뿐이다.

 

 

 

 

 

 

 

 

 

愛日(애일): 하루하루가 소중하니 하루를 아낄 뿐이다. 오늘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낸 셈이다. 부림관광 운전기사님 정말 친절하시고, 정지연 캡틴님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사냥한 목소리와 다정다감한 말솜씨로 자세하게 안내해 주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고마워요, 수고하셨습니다.